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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대부분의 이는 이렇게 말하겠지. '담배? 그거 환상 가질 필요없어 피지마. 안피는 게 최고야' 라고.
어렸을 적(지금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에는 담배는 무조건 안 피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당연했다. 주위 친구들이 싫어했고 나 자신 또한 담배 냄새를 매우 싫어했으며 또한 어른들이 피우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근데 졸업을 하고 미성년자라는 딱지를 떼어낸 이상 담배를 피우는데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었고, 몇 번 정도는 피워볼까 말까 고민아닌 고민도 했었다. 기호식품이기에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었지만 뭐랄까… 딱히 계기도 없었고 그동안 안 피던거 어른이 됬다고 해서 피기엔 좀 그래서 그냥 피우질 않았다. 근데 그게 군에 오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흔히들 군에 와서 담배 배우는 것 만큼 안좋은 경우는 없다고들 한다. 주변의 말도 그랬고, 군에서 들은 얘기도 그랬고, 내 생각또한 그랬으니까. 근데 이등병 시절, 정말 힘들었다. 매일마다 하는 집합. 욕, 갈굼, 그리고 이어지는 폭력. 그런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차라리 욕을 먹고 자는 게 마음이 편했고 반대로 욕을 먹지 않으면 또 어떤 일로 집합하게 될까 두려워 긴장의 끈을 잠시도 놓지 못하는 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조금이라도 놓게 해줬던 시간은 막간을 이용해 담배를 입에 물고 있을 때 밖에 없었다. 나야 비흡연자였기에 가까이 있지는 못하고 수많은 흡연자 옆에서 멀뚱히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옆에 있던 후임이 손에 담배를 쥐고, 불을 붙인 뒤 한 모금 가득히 연기를 들어마신뒤 뿜어냈다. 연기를 뿜어내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후임과 하늘로 사라져만 가는 담배 연기. 그 안에는 그동안 받아왔던 스트레스와 고통과 애환을 담겨있을 터였다. 살다가 처음으로 담배가 '땡기던' 날이였다. 차라리 사회였으면 잠을 자던지 게임을 하던지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었건만, 군에는 그런게 없었다. 옛날보다는 군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군은 군이였고 난 여전히 이등병이였으니까. 전화를 걸어도 걱정을 끼칠 수 없었기에 억지로 밝은 목소리를 쥐어짜며 수화기를 들고 이야기를 꺼냈다. 가식이라 하기엔 애매하지만 약간 투명한 막으로 내 자신을 감싼채 대화하던 그때, 정말 담배가 피고 싶었다. …이야기가 조금 샛길로 들어섰지만 어쨌든 계기는 확실히 생긴 셈이다. 그럼 피우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게 은근히 안되더라. 일단 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때는 지났고,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마이페이스이긴(!) 하지만 은근히 그런거 신경 많이 쓴다)에 돈과 건강. 흔히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하면 꼭 따라붙고 필수적으로 강조되는 것들 때문이다. 근데 이런 생각도 든다. 담배를 피워서 건강이 안좋아지고 암도 얻는다는데…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담배는 인간이 겪게 될 수많은 죽음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일 뿐이고 돈 같은 경우에는 극단적인 소리일 뿐. 평균 담배 소비량으로 따져서 1년에 얼마 정도의 돈이 들어가는데 이게 쌓이고 쌓이면 큰 돈이라고. 근데 내가 담배를 안 핀다고 해서 그 평균 소비량만큼 드는 돈을 따로 모아 놓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단순히 여러 기회비용 중 하나의 선택이고 거기서 나온 결과일 뿐이다. 이렇게까지 자기자신을 납득시켰겠다 이젠 담배를 하나 산 뒤 불을 붙여 연기를 머금기만 하면 된다. 근데 하나 큰 문제가… 내가 담배 연기를 아주 싫어한다. 정말로. 이게 무슨 소리냐. 그렇게까지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는 녀석이 담배 연기가 싫어서 피우지를 못하다니. 이건 마치 라면을 먹고 싶어 죽을려고 하는 녀석이 라면 수프는 너무 맵고 몸에 안좋기 때문에 못먹는 거랑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 정도면 아이러니의 극치다. 연기를 옆에서만 맡아보고 실제로 들이켜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다른지, 실제 느낌은 모르겠지만 연기를 싫어하는 건 확실하고... 그럼 조금 더 약한 걸 찾아서 피워볼까? 아, 정말 담배에 중독성이 없다면 호기심 삼아 피워보고 끊으면 되는데 주위 담배 피는 이들은 모두가 다 이구동성으로 '담배 끊는 방법은 애초에 안 피는거야'라고 하고 있으니 피기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되고… 차라리 아버지가 담배를 끊으실려고 잠시 손에 대셨던 모조담배 같은 거나 써볼까? 근데 담배를 피우지도 않던 녀석이 그걸 쓸 이유는 없어보이고.(옛날에 호기심으로 아버지 모조담배를 써본적이 있었는데 시원했었다) 담배를 피운다 한들 주위에 피해를 안주면 되는 것이고(이건 모든 경우에 속하는 거지만) 확실히 스트레스를 풀거나 담배를 통해서 쌓여가는 남자 간의 우정. 그리고 담배 연기에 담아 보내는 삶의 애환, 불안함. 故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의 가사처럼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같이 하루하루가, 삶이 흘러가는 것인데…… 한 번 사는 인생. 공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담배를 피우며 허공을 바라보는 맛 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한다. 물론, 이런 나의 모든 생각과 말들은 담배를 피워보지 않았기에 오는 환상임이 분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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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by 숙이 at 11/25 마지막 유럽드립이 고도의 .. by ㅁ군 at 11/24 난 요즘 내무실에서 몬헌중.. by 레이츠키 at 11/22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 by 곰기사 at 11/22 역시 변함없구나 풉 . . . .. by 나단미 at 11/22 잘 살고 있나 보네 ^^ 신.. by 나단미 at 11/22 일레븐은 재미있다고오오.. by 모노 at 11/21 실제로 KOF XII에 사람들이.. by 詩人 at 11/21 ....살살 부탁드립니다. .. by 진진 at 11/21 전 평범한 축에 속하는 편이.. by 진진 at 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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